물생활인

Posted by 드루이드
2015. 8. 30. 19:19 일기장/취미

45큐브 하나 질렀다.



45큐브를 지르면서 13개의 수조를 가지고 11개의 수조(대략 총 500리터)를 가동하는 이제는 평범(?)한 물생활인이 되었다. 물생활 하는 이들에게는 이제야 평범한 물생활인이 된 것이다. 옷방으로 쓰던 방에 옷을 옮기고 수조만을 채울 계획인데 현재 그 방에 수조에 찬 물만 500킬로그램 밖에 안 되는 평범한 물생활인이다. 어떤 물생활인은 아파트에 이사를 갈 때 그 아파트가 수조의 중량을 견딜 것인지를 확인하고 이사하는 물생활인도 봤다. 그들은 몇 톤 단위기 때문이다. 나는 1톤 까지만 하지 뭐.




  너무 무더웠던 여름. 새우들에게 살기는 좋은 환경은 아니다. 20마리 정도 있던 새우들이 개체수가 확실히 줄었다. 수조의 온도가 31도가 된 것은 처음이었는데 게으른 나지만 이 때는 매일 물 갈아 줬다. 수온 때문에. 어쨌든 그 때, 하루에 2-3마리의 생선들도 죽어 나갔다. 그리고 지금은 27도 정도를 유지된다. 그 온도의... 차이로 병이 생긴 생선 대략 5마리도 죽었다. F2세대 구피들은 늙어서 2마리 정도 죽었었다.


  그럼에도 이번 여름은 폭풍번식의 계절이었다. 총 개체수가 이제는 셀 수 없는데 대략 800마리 정도 잡으면 될 것 같다. 3개월 전은 대략 350마리 정도 였으니 엄청 번식을 한 것이다.

 

시간이 될 때 가끔씩 대연동의 못골수족관에 가는데 그 곳의 아저씨와 물생활의 이야기를 하면서 놀다가 거기서 본 알비노풀레드 구피개체(이하 알풀)와 우리 집의 개체를 비교 해 보니 그 전 까지만 해도 우리집 개체가 안 좋았는데, F3세대 부터는 나의 개체가 훨씬 좋다. 나의 개체는 대만의 어떤 곳에서 브리딩한 개체고, 이번 것은 싱가폴에서 수입했다고 한다. 수족관은 아무래도 수입하고 파는 등 회전이 빨라야 좋은 것이라 대부분 직접 브리딩은 하지는 않는다.

 


 

  알풀이 3달 만에 120마리 정도 번식을 해서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제는 늙은 종어들을 번식을 자제 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키우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탄생한 알풀들을 위해 45큐브 하나 질렀다. 이 알풀들은 수족관이면 1만원에 팔 수 있는 정말 예쁜 개체들이 120마리다(물론 내가 보기엔 그렇다는 이야기). 어쨌든 45큐브면 보자보자.. 바닥재 빼고 대충 80리터 정도 되니 30큐브의 3개를 넣을 수 있는 물의 양이니 수조를 줄일 수 있겠다는 핑계로 하나 구입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다시 수조 풀가동 되겠지.

 

 

선별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키우는 알풀항


수조를 사는 멋진 고객에게 못골수족관의 아저씨가 충고 하신다. “증식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되고, 좋은 개체 1%만 노리고 안 좋으면 무조건 도태를 시키고 불쌍하면 싸게 분양을 하던지 무료분양을 해라는 것이다.” 이들이 진정한 물생활의 지존들이며 물생활의 득도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다.

  F3개체들 중 최고급 알풀들만 내가 따로 키우고 나머지 알풀들은 어제 구입한 45큐브 수조에서 키우다가 분양하기로 했다. 물론 이것은 다음 달부터 현금을 받고 팔 것이다. 여기서 벌 돈보다 지금까지 나간 전기세와 사료 값이 더 들지만 그래도 내가 만든 것을 판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거기서 번 돈으로 새로운 개체에 도전을??? 음.. 이건 참자. F5개체 정도부터는 지나친 근친교배 때문에 기형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F4개체 부터는 피섞음을 해야 유지 된다. 피섞음을 할 좋은 개체를 보면 바로 가져 와야 된다. 다음엔 동래 쪽에 청포수족관을 탐방해야 겠다.

 

  예전에 못골수족관에서 가져 온 블루글라스 구피는 엄청난 개체다. 이 개체는 예쁜 것으로 좋은 개체가 아니라 구피임에도 자기 새끼를 잡아먹지 않는 특이한 개체. 그러니 따로 새끼를 받는 장치를 하지 않아도 걍 마구 번식한다. 대략 6개월 전인가? 3000원에 각각 3마리 구입했었는데 그 때 얼굴 부분이 약간 흉터가 있는 블루글라스 암컷 구피를 서비스로 주셨다. 그 구피는 유전적으로 기형은 아니고 후천적인 어떤 상처다. 유전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래서 내 집에 봉달하고 왔었다. 그 네 마리의 블루글라스 구피가 낳은 애들만 따로 다른 수조에 키우는데 그 조그만 수조에 최근 세 달 갑자기 폭풍번식으로 두 달 만에 250마리를 넘어 버렸다. 어제 조금 큰 수조에 옮겼지만 그래도 수조가 좁다. 이 수조는 먹이를 주는 재미가 있는데 내가 다가가면 고기들이 점프 한다.여기는 분양을 해서 빨리 개체수를 줄여야 된다.




  이 특별한 블루글라스 구피. 어려운 환경에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기 새끼를 잡아먹지 않은 특별한 구피를 보게 된 것인가? 아니면 구피 중에 똑똑한 구피들인가? 아니면 사료(사료 6종류 섞어 준다.) 가 맛이 있어서 새끼들은 쳐다보지도 않는 것인가? 참 특이한 구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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