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고등학교 학생이야기

Posted by 드루이드

2015. 8. 3. 22:01 부형식 수학/학생들의 이야기

해운대고등학교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해운대고를 지원할 학생이나 자사고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이 글을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현재 수업하는 2학년 이과 학생 한 명은 수학을 전교에서 50등을 하다가 최근에는 전교 10등 안에도 들고 있습니다. . 그 학생의 공부량을 보면 일품, 블랙라벨, 실력정석에다 기출문제까지 다 풀고 있습니다. 물론 학생도 인간인지라 가끔씩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고 문제를 많이 풀어 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풀 때는 엄청난 양의 문제를 풀어오고 어떤 경우에는 일주일 만에 문제집 미적분1을 다 풀고 와서 질문을 세 문제만 한 적도 있지요.

이 학생은 모의고사의 경우는 계속 한 문제 틀리다가

이번 모의고사에 100점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문자로 “선생님 100점이요.”

라고 보냈기에 별말은 하지 않고 수업하면서 "반에 100점 몇 명 있니?"라고 물어 보면 “수두룩하죠,”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도 아깝게 한 문제씩 틀리다가 100점 받으니 기분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제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은 그동안 보지 못하던 형태의 문제를 발굴에서 이러한 문제들과 만나볼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미션 : 지각에 흩어진 문제 말고. 맨틀 깊숙이 숨겨진 문제를 찾아라.!!!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문제를 일주일에 60문제나 찾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제가 그동안 많은 자료들을 쌓아 왔다고 생각 했는데 부족하더군요. 그래도 이 학생 때문에 자료가 엄청 쌓이게 되어서 결과적으로 볼 때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르칠 것 보다 자기가 스스로 그러한 문제를 찾아 풀어 와서 질문하는 것이 더 많아 지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제 수업을 계속 듣고만 있던 학생이 최근에는 제가 어려운 문제를 하나 던져 주면 자기가 풀겠다고 합니다. 저는 가르쳐 주고 싶은데. “계속 잠깐만요.” 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겠다는 마음이 대단합니다.

선생님, 잠깐만요...

이런 마음과 함께 라면 수학실력은 굉장히 발전하겠죠?

머리는 상당히 좋은데 준비가 되지 않아 수학에서 점수가 낮은 학생도 있습니다. 별 다른 노력 없이도 중학교 때는 전교 1등을 하던 학생이지만

뭐라구요?? 재수 없다구요??

~~아니겠죠.. 이거 겠죠??~~ 클릭

그 학생이 해운대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수학 점수를 아주 낮은 점수를 받고 울먹이는 경우도 봤습니다. 다른 학생은 선행을 다 해놓고 와서 학기 중에 원래 교과수준의 심화과정이나 심화과정이나 그 이상의 어디서 보지도 못한 문제들로 공부하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된 학생들에게는 본 과정을 따라가기엔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특히 고1때가 더 그렇습니다. 고2 정도 되면 이제 고등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에 융통성도 생기지만 고1 때는 그렇지 않거든요.

이미 기본 과정만 살포시 보고 온 이 학생에게는 수학이 상당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자신이 1학년 학교 커리큘럼을 겨우 따라 가고 있을 때 다른 학생들이 위의 학생처럼 1학년 과정을 이미 다 배우고 어디서 보기도 힘든 문제를 들고 와서 풀고 있다면 당연히 힘들겠지요.

그러니 해운대고나 특목고를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님이 계시다면 자녀들이 중학교 때 반드시 최소한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을 미리 끝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단순한 선행에서 나아가 심화까지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도록 심화 학습을...

해운대 고등학교의 내신 문제는 타 학교의 내신 문제보다 난이도도 높습니다. 일반 고등학교에서 어렵다고 손꼽히는 문제가 해운대고의 경우 시험지 가장 첫 장에 있고 뒤로 갈수록 상당히 어려운 문제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인데 가끔씩은 이에 더해 선생님께서 함정 문제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